소설 리뷰/판타지

소설 리뷰 - 주인공이 힘을 숨김

thewarlock 2021. 5. 20. 23:21

간략한 소개:  주인공은 다른 세상으로 소환된 힘캐 전사로, 전사로서의 능력은 최강자에 가깝지만 아쉽게도 마법적인 능력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마계의 악마왕을 처치하기 위해 전투를 벌여 쉽게 제압하지만 악마왕은 물리적인 타격에 면역인 영체 상태로 변하고 죽일 수 없게 되버려, 마법을 배우기 위해 초보자로 위장하여 튜토리얼 구역으로 잠입합니다. 마법을 배우며 세계의 재앙을 막기 위해 노력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 소재의 참신함:  A-

 주인공이 힘을 숨기는 거야 판타지 무협 소설의 흔한 설정인데, 제목을 잘 지어서 점수를 좀 주었습니다. 주인공이 XXX를 숨김 이런 식의 제목이 이 소설 이후에 많이 나온 것 같네요. 도입부에서 한동안 힘을 숨겨야 되다보니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 같은데 훌륭한 노이즈 마케팅이었습니다. 사실 힘을 숨기는 건 초반 뿐이고 이후에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만... 그와는 별개로 세계관이나 사건들이 참신한 부분들이 꽤 있어서 좋았습니다.

 

- 필력: A+

 제목만 보면 그냥 짱센 힘캐 전사가 무쌍찍는 소설 아니냐 생각할 수 있는데, 맞습니다. 다만 주인공이 힘을 숨겨야되는 이유나 주변인물들의 생각, 행동에 개연성이 있다는 점이 양산형 소설과 다른 점이겠죠. 절멸의 저주나 밀려오는 재앙들  때문에 세계관 자체는 어두운 편이지만 주인공의 강대한 무력과 소소한 개그 때문에 소설이 어둡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에피소드들에는 디테일과 스토리가 있고, 큰 에피소드에서는 하늘을 벼려 만든 무기를 진정으로 소유하게 되는 장면처럼 연출이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후반부는 좀 급하게 끝낸 감이 있긴 합니다만. 주인공이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지, 무력은 그렇게 숨기면서도 요리 실력을 슬며시 드러내는 개그 장면들이 꽤 있는데 제 취향엔 재밌었습니다.

 

- 인물: A-

 등장인물들의 인종(?)이 다양합니다. 주요 동료 중 하나는 책이니 말 다 했죠. 등장인물들이 꽤 많은데 각자 캐릭터도 서로 다르고 특이해서 좋았습니다. 평행세계에서 온 회귀자라든가, 고결했으나 타락한 영웅들, 고결한 인격신의 어두운 인간 시절같이 인물상도 다양하고 각 인물들도 각자의 사정과 고뇌가 느껴져 감정이입이 잘 되었습니다. 

 

총평: A (강추)

 제목을 보고 거부감이 들어서 안 읽었었는데, 추천글을 보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제목 때문에 안 보신 분들이라면 제 블로그의 글을 보고 일독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