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리뷰/판타지

소설 리뷰 - 환생좌

thewarlock 2020. 10. 22. 23:09

novel.munpia.com/46976

 

환생좌

신의 심심함을 만족시키기 위해 시작된 변화. 그로 인해 멸망한 인류를 되살리기 위해 되돌아온 강 한수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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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수가 늘어나고 케이크에 꽂는 초의 숫자가 늘어나다 보니 인상 깊게 읽었던 책들도 가물가물해져, 좋든 나쁘든 읽었던 책들에 대해 리뷰를 남겨보고자 해 카테고리를 만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소설은 문피아에서 연재했던 환생좌입니다.

 

간략한 줄거리: 인류는 신에 의해 만들어진 '이면세계'라는 이세계로 넘어간 후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끝내 멸망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네 명의 생존자들은 주인공을 과거로 회귀시켜 멸망을 막고자 한다. 과거로 회귀된 주인공이 인류의 생존을 목적으로 다시 등반한다.

 

- 소재의 참신함: A+

 회귀는 이래저래 많이 쓰이는 소재지만, 이면세계나 룬, 요정 같은 설정은 환생좌가 시초라고 봅니다. 소설들을 보다 보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소설들이 있는데, 저는 환생자가 이런 개척자 소설이라고 봅니다. 무협이나 던전 앤 드래곤 판타지에서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해낸 것이죠. 환생좌 이후에 아포칼립스 + 회귀물들이 많이 나왔고, 지금도 나오고 있는 걸 볼 때 소재의 참신함에 10점을 줘도 모자라지 않다고 봅니다. 7색의 층마다 색다른 이면세계, 수치로 개개인의 강함을 나타내는 룬, 넘버링 아이템, 성장형 스킬도 아주 매력적인 소설이었습니다.

 

- 필력: A

 제가 필력에서 크게 보는 것은 재미와 개연성입니다. 소설의 재미야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니 제가 재미 없어도 다른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 수 있겠죠. 개연성은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면 소설에서 A라는 캐릭터가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나와있는데 적에게 쫓겨 낭떠러지로 몰렸다고 치겠습니다. 그럼 독자들은 당연히 날아서 도망가겠지? 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도망칠 방법이 없다고 항복해 버렸습니다. 

 판타지 소설을 읽는데 A가 하늘을 나는게 현실성이 없다고 비난하시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개연성은 다릅니다. 날 수 있는데 왜 거기서 항복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죠. 가령 인질이 잡혀있다든지, 나는 능력을 봉인할 수 있는 기술이 적한테 있어 추락 위험이 있다든지 이런 식으로요. 

 환생좌에서 주인공이 만나는 인물, 상황에는 이런 개연성이 보입니다. 각 층에서 만나는 악당과 시련, 고난을 헤쳐나감으로써 받을 수 있는 보상, 고난을 헤쳐나가는 이유(인류 강화)가 잘 설명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 인물: A-

 웹소설 독자들이 좋아하는 고구마+사이다 전개가 반복되고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좀 인물들이 뻔합니다. 자신의 욕망이 극대화된 빌런과 빌런에 동조하는 세력, 힘없는 불운한 약자들, 그리고 그 상황을 타파해 나가는 주인공입니다. 사실 주인공이 인류 최후의 결사대 중에서도 전투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인 데다, 회귀로 중요한 보상들을 쓸어가다 보니 무시무시한 먼치킨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이야기를 끌어갈 동료들은 없고, 주변 인물들은 좀 비슷비슷하거나 1회성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도 점수가 꽤 후한 건 아포칼립스 상황이 왔을 때 인간이 자신의 욕망에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 소설이라 그렇습니다. 악역들도 마냥 멍청하고 무능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총평: A (강추)

 

저는 소설이 재밌으면 작가의 다른 소설들도 봅니다. 로만의 검공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