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리뷰/무협

소설 리뷰 - 천애협로

thewarlock 2020. 12. 17. 18:02

간략한 줄거리: 천하제일 고수의 아내인 할머니가 혈마를 쫓기 위해 떠났는데, 이 할머니가 치매를 걸리며 시작합니다. 정신만 자기 젊은 시절로 돌아가 떠도는 와중에 5남매를 발견하고 자기자식들 어릴때랑 착각해서 열심히 키워냅니다. 주인공은 이 중 첫째로, 마교의 발호로 할머니가 떠나자 할머니를 찾기 위해 여행을, 결국은 하늘 끝을 향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 소재의 참신함: B+

 항상 말씀드리지만 무협 소설 주제가 참신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예 이름에 무와 협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결국 무협 소설의 참신함은 무공 설정의 차이나 벌어지는 사건들에서 찾게 되더라구요. 벌어지는 사건들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주인공을 성장시키는데, 사소한 사건부터 큰 사건까지 디테일이 있어 조금 점수를 더 주었습니다.

 

- 필력: A+

 이 소설의 주제는 제목과 같습니다. 천애협로, 하늘끝으로 향하는 협의 길. 소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전부 주인공에게 협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만들며, 벌어지는 전투들은 주인공을 하늘 끝으로 이끕니다. 읽다보면 제목이 의미심장하기도 합니다. 협로는 협객의 길인가, 아니면 하늘 끝으로 가는 것이 대단히 어려워 좁은 길인가.

 주인공의 무공이 성장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주인공의 인격 또 성장하는 장면들이라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그 장면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라이벌들이 다 멍청한 마두들이 아니라 같은 정파들도 있습니다. 성장하는 와중에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 세상을 사랑하고 사람을 믿는다는 일이 어떤 것인지 고뇌하는 주인공을 보면, 협객의 길도 하늘 끝으로 가는 것만큼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인물: A-

 처음에는 나머지 남매들을 비중있는 조연들로 비춰주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주인공이 역대급 성장을 해내다보니 적들도 그만큼 강해져서 별 도움이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삼천존들이 더 잘 묘사된 것 같습니다. 아내가 죽고난 후 무자비해진 도천존, 주인공에게 세상을 사랑하라는 검천존이 아이러니하면서도 현실적이라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늘 끝을 향해가는 동료들이라는 느낌도 있었구요.

 

총평: A (강추)

 

 촌부님 소설 특유의 느낌도 있으면서 주인공의 인간적인 면과 무력적인 면의 성장을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좀 많이 구르는 소설인데 그만큼 보상을 줘 카타르시스도 많이 느꼈구요. 촌부님 소설 중에 제일 재밌게 읽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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