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끝에 천하를 묻다
오채지의 신무협 장편소설 『칼끝에 천하를 묻다』 칠 년 만에 돌아온 뇌주반도 최강 싸움꾼 적산. 불타 버린 사문에서 주춧돌을 찾아 중원으로 향한다. 그때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남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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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줄거리: 칠 년 만에 돌아온 뇌주반도 최강 싸움꾼 적산. 고향에서 오해를 풀고, 스승님의 염원을 이뤄주기 위해 불타버린 사문에서 주춧돌을 찾아 중원으로 진출, 천하제일 문파의 기반을 닦는 소설입니다.
- 소재의 참신함: A
무협이라는 소재가 참신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영웅문부터 시작한 설정은 이제와서 완전히 뒤집기는 작가도 어렵고, 너무 새로운 설정은 무협을 기대하고 읽는 독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죠. 저는 '소재'에 일어나는 사건이나 환경이 포함된다고 보는 사람이라, 칼천묻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사건과 환경의 변화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주인공의 고향에서부터 문파를 세우기 위한 여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 바닷가에서 사막까지 다양한 환경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 필력: A
칼천묻 2권까지 읽으면서 충격받을 정도의 필력을 느꼈습니다.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과 사연 있는 고향의 인물들, 오해로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와 이별, 인물들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대화, 숨 막히는 전투 및 배경 묘사. 벌어지는 사건들은 서로 오밀조밀 연결되어 있고, 사건이 벌어지는 이유인 인물들간의 갈등...
고향을 떠난 이후에도 문파를 세우기 위해 벌어지는 사건들도 흥미롭고, 주인공과 동료들을 적절히 굴려가며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도 재밌었습니다. 긴장감 있는 와중에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장면들도 적절히 삽입되어 읽으면서 너무 피로하지도 않았습니다. 떡밥 회수도 훌륭했구요.
최고점을 안 준 이유는 후반부가 초반부에 비해 속도감이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상대적으로 이동거리가 멀어지고 스케일이 커져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솔직히 2권까지만 쓰고 완결내셨어도 강추 카테고리에 넣었을 겁니다. 오채지 작가님의 정수를 느끼고 싶으시면 초반부라도 꼭 읽어보세요.
- 인물: A+
주변 인물들이 각각 사연이 있고 개성이 있어 좋았습니다. 악당들에게도 사연이 있고 그들만의 사정이 있죠. 조연려와 그녀의 조부, 남궁가의 가주와 첫사랑, 술 축내는 거지, 주인공을 위해 목숨도 거는 친구와 아내, 장안의 터줏대감들과 사막의 적들... 읽은 지 꽤 지났는데도 잘 기억납니다. 그만큼 잘 묘사되어 제 기억에 남아있다는 얘기겠지요. 주인공이 강해지면 보통 동료들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데 그렇지도 않고, 시기적절하게 등장하여 좋았습니다.
총평: A+ (강추)
저는 소설이 재밌으면 작가의 다른 소설들도 봅니다. 작가님 소설이 서로서로 포맷이 비슷한거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만, 전검왕, 십만대적검 재밌게 봤습니다. 결말이 좀 흐지부지 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칼천묻은 그렇지도 않은 걸보니 필력이 점점 느시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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