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한 소개: 레드드래곤 일족 해츨링 카르세아린이 용사 이야기에 감명받아 폴리모프 마법을 배워 가출하는 것이 이 소설의 시작입니다. 인간세상으로 나가 사기도 당하고 친구도 만나지만, 드래곤 슬레이어 4인방(어째 작가님 용사파티는 4명이네요)과 만나면서 용생(?)이 꼬이게 됩니다. 나이에 비해 덩치가 커 성룡으로 오인받아 4인방에게 사냥당할 뻔하기도 하죠. 파티원들을 추가해가며 유희를 즐기는 게 중반까지의 얘기고, 유희 중에 생긴 일 때문에 드래곤 슬레이어 4인방의 나라가 멸망하며 벌어지는 사건이 후반부입니다.
- 소재의 참신함: A+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에서 드래곤의 유희라든가 해츨링을 소중히 여긴다든가 하는 얘기가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뭣보다 인간이 주인공이 아니라 드래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도 참신하다고 볼 수 있죠. 드래곤 관련 설정 말고도 소드 마스터나 써클제 마법 체계 같은 것도 많이 차용되고 있습니다. 1세대 소설 중에서도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 설정의 시초라도고 볼 수 있는 소설이라 참신함에 최고점을 주었습니다.
- 필력: B
소설의 전개가 가볍기는 한데 소설내 일반인으로 감정이입해보면 꽤 암울합니다. 드래곤들은 의지와 형태를 지닌 자연재해 수준이고, 초인들이라고 해서 딱히 다를 건 없습니다. 일반인 입장에서 드래곤에게 나라가 멸망당하나 초인들에게 집이 불태워지나 사실 무슨 차이겠습니까. 주인공이 헤엄치다 박살난 배에 타고 있던 신관이 동료가 되는 걸 보면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소설이 가볍다고 해서 진행이 막장인건 아닙니다. 드래곤을 제외하면 파워 밸런스도 잘 잡혀 있고, 개연성 없이 생기는 사건이나 뜬금없는 힘이 나타나진 않습니다. 드래곤 슬레이어 파티가 좀 강하긴 합니다만, 다들 사연이 있죠.
- 인물: A-
개인적으로 레드 드래곤들이 멍청하게 묘사되는게 잘 이해가 안 됐습니다. 몇 천년쯤 살다보면 유희로 산 삶만 몇 백년은 될 것이고 그 기간동안 겪은 경험으로 인해 꽤 현명해질텐데요. 그래도 인물들이 각각의 사정이 있고 결말까지 공기화되지 않은 점은 훌륭합니다. 일반 소설이었으면 지나가는 용병 A로 끝날 인물이 끝까지 큰 역할을 해내죠. 드래곤의 유희로 인해 상처받은 인간들의 심리도 잘 공감이 됐습니다. 드래곤 슬레이어 파티도 정의로운 용사 4인방이 아니라 각자의 욕망와 감정을 가진 개인들로 묘사되어 좋았습니다.
총평: B+ (추천)
1세대 소설이라 제 추억 보정이 좀 들어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추천할만한 소설이라고 봅니다. 드래곤과 인간 시점에 각각 몰입해보면 같은 사건도 좀 다르게 보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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