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리뷰/판타지

소설 리뷰 - 은둔형 마법사

thewarlock 2020. 11. 8. 20:58

간략한 소개: 주인공은 마법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몸에 뚫린 채널을 통해 이세계에서 어떤 영혼을 소환합니다. 그 영혼은 민준이 무의식적으로 행사한 마법에 의해 민준이 아끼는 로봇 장난감 파르바슈에게 깃들어 이후 파르바슈라고 불립니다. 파르바슈는 민준의 몸에 '채널'이 뚫려 있다는 사실을 말하며, 채널이 성체가 되었을 때 구도자가 민준에게 찾아와 그의 채널을 완전개방하고 몸에 10미터가 넘는 문이 달린 채 살아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며 구도자를 피할 방법(결계 및 차원도약 마법)을 말해줍니다. 구도자를 피해 은둔해 가며 살아가는 마법사가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 소재의 참신함: A

 작가님이 세계관을 하나 창조해낸 수준의 소설입니다. 세계관도 제법 넓어 처음에는 자신과 도시 정도에서 시작해서 우주 레벨로 올라가니 새로운 세계관을 접해가는 즐거움이 있었죠. 신에게 힘을 빌려 쓰는 마법, 구도자와 행성, 신에 관한 설정도 좋았고 새로운 종족이나 세계에 대한 묘사도 재밌었습니다. 특히 용과 용살자(?)에 대한 설정이 신선했습니다. 기생 종족같은 경우는 좀 섬뜩하기도 했지만요.

 

- 필력: A-

 주인공이 제법 힘을 가진 사람임에도 은둔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 그리고 열심히 수련해야하는 동기부여가 확실해서 좋았습니다. 지구의 유일한 마법사라 제법 강할 것 같지만 구도자들의 힘을 생각하면 그럴 수 밖에 없죠. 은둔해서 힘을 키워가는 중반, 구도자로써 힘을 키워가는 중반, 그리고 신을 향해 나아가는 후반부까지 짜임새 있는 전개였습니다. 중간중간에 뿌려둔 떡밥도 잘 회수되었고, 세계관이 확장되는 소설이 결말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완결로 갈 수록 수수께끼가 풀려가는 전개라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만 소설 분위기가 좀 어둡다 보니 저를 포함해서 읽으시는 분들 중에 불편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쫓기고 숨어 지내야 하다보니 독자에게 휴식이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기가 어렵거든요. 물론 후반부에서 충분히 보상을 해주니 괜찮습니다마는...

 

- 인물: B+

 주인공이 중반부까지 모종의 사유로 사이코패스 상태인데 이 과정이 읽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제가 놓쳤는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 대한 설명도 좀 부족했구요. 주인공이 동네북 수준이라 해도 이미 강자의 반열이라 파르바슈 정도 말고는 주변인물들이 눈에 잘 안 들어왔습니다. 

 

총평: A- (강추)

 제가 마법사 물을 좋아해서 점수를 후하게 준 거 아닌가 생각해봤지만 세계관을 창조해내고 결말까지 이야기를 힘있게 이끌어가는게 쉬운 일은 아닌데 이 소설은 둘 다 해냈죠. 강추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