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리뷰/판타지

소설 리뷰 - 바바리안 퀘스트

thewarlock 2020. 11. 13. 08:41

간략한 소개: 야만전사인 유릭은 부족의 주술사에게 위대한 전사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야만전사들에게는 하늘산맥 너머는 영혼들의 세상이라 산맥을 넘어가는 게 금기시 되었는데, 곰 사냥을 하다가 하늘 산맥을 넘어온 제국 군인들을 만나면서 야만전사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죠.고향을 등지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가는 야만전사의 이야기입니다. 이후에는 용병단을 꾸려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이 몰랐던 문명을 마주치는 얘기와 부족을 이끌고 치르는 대전쟁이 주된 내용입니다.

 

- 소재의 참신함:  A-

 야만전사 얘기가 뭐가 참신하냐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사실 이 시기엔 꽤 큰 도전이었습니다.  소드마스터도 마법사도 아닌 주인공이라는 것 자체가 신선했죠. 보통 판타지 소설들에서 나오는 야만전사들은 변방에서 부족을 이루며 살아가다 주인공의 국가와 싸우다 패배하는, 무력은 강하지만 지력이 약한 전사들로 나오니까요. 물론 이 소설의 야만전사들에게도 대체로 해당되는 얘기지만, 주인공은 지식이 부족하긴 하지만 멍청하진 않습니다. 자신이 듣도 보도 못한 문명세계의 이기들(제국의 강철검이라든가)을 보고 수준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깨달을 정도는 되니까요.

 

- 필력: A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소설의 부족같이 폐쇄적인 환경이면 이 세계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하늘산맥을 넘어가면 안된다는게 그 중 일부겠죠. 주인공이 하늘산맥을 넘어가면서 이 세계가 크게 변화하게 됩니다. 문화, 무기, 전술부터 시작해서 종교까지 다르죠. 중반까지 사후세계에 대해 고뇌하는 주인공을 보며 이게 바바리안 퀘스트인지 프리스트 퀘스트인지 헷갈릴 때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겪으면서 주인공의 행동 양식이 조금씩 변화해가는 걸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물론 수틀리면 도끼꺼내는 건 여전합니다만...

 초중반의 자그마한 퀘스트들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대족장이 되어 제국과 대전쟁을 치르는 과정도 재밌습니다. 문명세계를 배운 야만인이 문명세계와 전쟁하는 게 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만, 그 또한 이 소설의 재미겠죠.

 

- 인물: A

 호기심 넘치는 야만용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그려냈습니다. 문명세계를 겪으면서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과 변화하는 행동거지, 생각하는 방식들이라든가 사후세계에 대한 고민이 주인공을 입체적으로 보여줘 좋았습니다. 다른 야만전사, 성직자부터 시작해서 황제까지 주변인물들의 타입도 아주 다양해서 좋았구요. 하다못해 부족간의 이익으로 인해 갈등을 일으키는 부족장들이라든가 주인공에 대한 질투로 일을 그르치는 대부족장까지, 멍청한 엑스트라들 없이 살아있는 인물들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총평: A (강추)

 오러도, 마법도 없는 세계관에서 비주류인 야만종족인 주인공에 호기심을 부여해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도 호기심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남성향 판타지에 야만전사가 주인공이다보니 좀 잔인한 묘사도 있습니다만 그게 이 소설에 대한 제 평가를 깎기에는 부족하네요. 강추드립니다.